약효일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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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력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

켜짐과 꺼짐 사이에는 넓은 구간이 있습니다. 진료에서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그 구간에 있습니다.

그래프로 보면

올라오지만 최고점이 낮게 머무는 예시 곡선 가로축은 06시부터 15시까지의 시각, 세로축은 출력의 상대적인 높이입니다. 약 복용 시점은 07:00입니다. 가장 높은 지점은 08:30 무렵입니다. 높음 낮음 07:00 06 08 10 12 14 올라오지만 최고점이 낮게 머무는 예시 곡선 가로축은 06시부터 15시까지의 시각, 세로축은 출력의 상대적인 높이입니다. 약 복용 시점은 07:00입니다. 가장 높은 지점은 08:30 무렵입니다. 높음 낮음 07:00 06 08 10 12 14
  • 출력 변화
  • 비교용 참고 곡선
  • 약 복용 시점
교육을 위해 만든 예시 곡선입니다. 점선은 비교를 위한 참고 곡선이며 "정상"을 뜻하지 않습니다.

약효 변동을 켜짐과 꺼짐 두 가지로 나누어 기록하는 방식은 오래 쓰여 왔습니다. 간단하고 말로 옮기기 쉽기 때문입니다. 다만 그 방식이 잘 담지 못하는 구간이 있습니다.

위 그림이 그 예입니다. 실선은 올라오기는 했지만 절반쯤 높이에서 멈추고 그대로 내려옵니다. 이 날을 두 칸 중에 고르라고 하면 어느 쪽으로도 적기 어렵습니다. 아예 안 든 것도 아니고 평소처럼 든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이런 날은 기록에서 통째로 빠지거나, 마음 가는 대로 한쪽에 찍혀 나중에 읽을 수 없게 됩니다.

정도로 남기면 이 날이 그대로 남습니다. 최고점 숫자 하나가 며칠치 쌓이면 낮았던 날이 몇 번이고 어느 복용에서였는지가 보입니다.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재는 것 — 이것이 출력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입니다.

판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. 지금이 좋은 상태인지 나쁜 상태인지 스스로 정하지 않아도, 어느 정도인지만 남기면 곡선이 나중에 그 자리를 알려 줍니다.

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

  • 좋다고 하기도 나쁘다고 하기도 애매합니다
  • 약이 반만 든 것 같아요
  •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오르내립니다
  • 어느 쪽에 표시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넘어갔어요

왜 그럴 수 있는가

아래는 이 상황과 관련해 자주 함께 이야기되는 이유입니다. 어느 하나로 확정하는 목록이 아니며, 여러 가지가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.

  • 실제 변화는 계단이 아니라 곡선이다 약효는 스위치처럼 켜지고 꺼지지 않습니다. 올라오고, 머물고, 내려옵니다. 두 칸으로 나누면 이 과정이 두 개의 점으로 뭉개집니다.
  • 사라지는 구간이 가장 중요하다 올라오는 중인지, 올라왔지만 평소보다 낮은지, 내려오는 중인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. 두 가지로 나누면 이 셋이 한 칸에 들어갑니다.
  • 애매한 순간에 기록이 멈춘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애매한 날은 아예 기록하지 않게 됩니다. 그런데 그런 날이 가장 자주 있는 날입니다.
  • 높이가 남아야 비교가 된다 오늘의 최고점이 지난주보다 낮았는지는 숫자로 남아 있어야 알 수 있습니다. 좋았다 나빴다로는 견줄 수 없습니다.

며칠만 이렇게 기록해 보면

  • 지금 어느 정도인지 가장 잘 움직였던 때를 위쪽, 가장 힘들었던 때를 아래쪽에 두고 지금이 그 사이 어디쯤인지 남깁니다.
  • 망설여지면 그대로 중간쯤 애매하다는 것도 정보입니다. 억지로 한쪽으로 밀어 넣지 않아도 됩니다.
  • 기준이 되는 동작 하나 부엌까지 걸어가기처럼 매일 하는 동작을 하나 정해 두면 날마다 같은 잣대를 쓰게 됩니다.
  • 하루의 가장 높은 때와 가장 낮은 때 이 두 점이 그날 곡선의 위아래를 정합니다. 되도록 놓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.

치료진과 상의할 때 보여줄 수 있는 항목

기록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입니다. 약의 종류·용량·복용 시간, 식사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문제는 담당 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.

자주 묻는 것

  • 숫자를 정하는 기준이 매번 흔들립니다.

    흔한 일입니다. 기준이 되는 동작을 하나 정해 두면 훨씬 안정됩니다. 오늘 그 동작이 어땠는지로 바꿔 생각하시면 같은 잣대를 쓰게 됩니다.

  • 남들과 비교되는 값인가요?

    아닙니다. 내 안에서의 비교입니다. 같은 사람의 오늘과 지난주를 견주는 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

  • 정확하지 않아도 되나요?

    됩니다. 한 번 정확한 것보다 며칠에 걸쳐 같은 잣대로 남기는 쪽이 훨씬 값이 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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